2025. 8. 30. 14:15ㆍ치유의 여정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특별하다. 이번 여정은 특히 의미가 깊었다. 81세 어머니를 모시고 네 자매가 함께 영광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자연과 맛, 그리고 가족의 웃음이 어우러진 이 여행을 정리해본다.
1. 불갑사 ― 상사화가 피어나는 길
불갑사 초입 개울가를 따라 걷다 보니,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진노랑상사화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희귀한 꽃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옆에 나란히 핀 분홍빛 상사화는 마치 계절이 빚어낸 화폭 같아, 보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9월에 접어들면 불갑산 자락은 붉은 상사화로 물들어, 마치 붉은 비단을 깔아놓은 듯 장관을 이룹니다. 이 시기에는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도 열려, 꽃구경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불갑사는 사계절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 문턱에 만나는 상사화 군락은 장관이다.
- 봄: 연등축제와 벚꽃길
- 여름: 푸른 숲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
- 가을: 상사화 대향연 (제주상사화, 위도상사화, 백양상사화, 붉은상사화까지 차례로 개화)
- 겨울: 설경과 고요한 산사
특히 올해는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9월 26일 ~ 10월 5일) 가 예정되어 있어, 다양한 체험과 포토존, 지역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다.
2. 물무산 행복숲 ― 치유의 숲길
두 번째로 들른 곳은 물무산 행복숲이다.
이곳은 영광군민의 힐링 공간으로, 무장애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노약자나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산책 코스다. 숲속 산책로를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도심 속 무더위와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특히 숲길 곳곳에는 숲속 도서관, 명상 공간, 체력 단련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어머니께서도 “걷기 편해서 좋다”며 만족해하셨다.



물무산 황토길이 끝나는 곳에서는 보랏빛 맥문동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었어요.


🌸 가족과 함께한 특별한 순간
이번 영광 여행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었습니다.
81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소녀 같은 에너지를 간직한 엄마.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라인댄스와 하루 두 번의 꾸준한 운동을 이어가며,
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엄마와 함께한 시간이었기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늘 붙어 다니며 싸우기도 하고 금세 화해하곤 했던 우리 자매들.
그런 우리가 다시 한자리에 모여 함께 웃고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 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불갑사에 만개한 상사화, 그리고 물무산 행복숲을 보랏빛으로 물들인 맥문동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꽃과 숲이 전해준 것은 풍경의 감동을 넘어, 가족이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가을을 앞둔 지금, 영광의 불갑사와 물무산 행복숲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우리 가족의 삶과 추억을 더욱 단단히 이어주는 따뜻한 힐링의 공간이었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특별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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